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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December, 2024

규칙성 찾기

인지능력은 인류가 식량을 구하거나 위험을 회피하는 등 생존을 위한 경험을 반복하면서 발달했다. 이어서 서로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축적된 집단 지성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감각지각 sensory perception 능력이 진화했다. 별보기나 수렵 채집과 같은 자연의 패턴(규칙성)에 대한 관찰 행동은 인지 능력과 문화 활동 발달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별자리 관찰은 길을 찾고 시간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며, 인류는 자연 속에서 패턴을 인식하고—무질서해 보이는 현상을 보고 규칙을 찾는다— 미래의 모습을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별자리 관찰을 통한 패턴 인식 노력은 인간 두뇌의 추상적 사고 능력을 발달시켜 수학과 철학 같은 더 복잡한 형태의 사고로 이어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초기 인류 사회는 구전 전통에 의존하여 다음 세대에게 지식을 전달했지만 기억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보다 신뢰할 수 있는 도구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지식 전달 도구는 쐐기문자, 상형문자와 같은 기호에서 시작하여 구전보다 더 상세한 정보를 기록하고 오랫동안 보전할 수 있는 문자 체계로 발전하게 되었다. 문자로 지식, 법률, 역사, 이야기를 기록함으로써 개인의 기억에 의존하기보다 집단 기억을 강화하고 문화를 더욱 체계적으로 보전할 수 있게 되었다. 복잡한 언어 체계가 생기기 전에는 예술이 의사소통과 표현의 한 형태였다. 동굴 벽화는 사냥, 종교에 대한 정보나 신념을 공유한 좋은 사례이다. 벽화와 같은 초기 형태의 시각적 소통방식은 기호를 이용한 구체적인 정보 전달방식으로 변화했고 문자와 발음기호인 자모로 발전하여, 더욱 추상화된 사고와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  불완전한 기억으로 인해 상상력이 발현되기도 했다. 정보나 이야기를 전파할 때마다 해석이 가미되고, 예측되는 행동의 당위성이나 도덕적 교훈을 가르치거나, 이야기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 사회적 결속력과 공감을 강화할 수 있었다. 이렇게 형성된 문화는 자연스럽게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무엇을 기억하고 잊을지 규정하는 기능으로 작용했...

미래상상

꿈꾸는 일들은 미래가 된다.  시간에 사로잡힌 우리가 지나간 것은 과거가 되고 꿈꾸는 일들은 미래가 된다. 시간은 이렇게 우리 삶 속의 차원이 되었다. 현재는 과거에서 의미를 찾고 예측하듯 꿈꾸는 미래를 꾸며간다.  우리는 현재에 있지만 내면 기억, 공동체 담화, 상호 공감, 전례의식을 통해 과거를 체험한다. 체험은 단순한 역사 알기를 넘어 과거와 연결하고 이해하며 그때를 느껴보는 행위이다.  미래를 향한 꿈은 우리에게 잠재된 유산이다. 우리는 현재에 머물며 이야기를 만들고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설계한다. 다양한 미래를 상상하고, 긍정의 희망은 밝게 부정의 두려움은 어둡게, 색칠하듯 우리는 변화에 대한 적응력과 회복력을 키운다. 불확실성과 도전에 대처하며 오늘한 선택이 내일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고민하는 동안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현실이 된다.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 차원은 체험과 상상을 통해 서로 연결된다. 과거에 대한 이해는 미래에 대한 기대에 영향을 미치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두려움은 과거를 체험하는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우리는 현재를 온전히 내 것으로 받아들인다. 과거는 맥락과 근거를 제공하고, 미래는 방향과 목적을 제시한다. 과거로부터 배우고, 오래된 반복에서 벗어나 통제할 수 있는 불확실성과 한계속에서 우리는 미래를 준비한다. '과거 체험과 미래 상상'은 생존 본능에서 기인한 인간의 근본이다. 그것은 우리의 현세적 존재를 인식하여 지난날을 체험하고 앞날을 꿈꾸는 일이다. 체험과 상상, 성찰과 투영이 끊임없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우리는 시간의 복잡성을 헤쳐나가며 현재를 산다.